Date: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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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Do 타지키스탄 지부 김재욱 월드프랜즈 코이카 단원

3월 정착기를 공유합니다.

 

 한국을 떠난 지 1달.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고 보이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아직 길 가다 만나는 지역 주민들이 '니하오' 하면서 인사하는 것은 적응이 안 되지만, 매일 아침 걸어 다니는 것이 즐겁다.  3월 한 달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도착하자마자 3일 만에 인수인계를 끝내고 훌쩍 떠난 선배단원 덕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었고, 2달 가까이 백수처럼 지내면서 나태해졌던 내 정신 상태를 다시 점검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내가 향하는 곳은 협력 사업장 중 하나인 타지키스탄 국립 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사무실이다. 이 곳에 10여 년이 넘게 교수직을 겸임하고 계신 지부장님과의 미팅으로 보통의 일과가 시작된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나보다 한 주 일찍 타지키스탄으로 날아 온 계명대학교 인턴 교원들이 있었기에 좀 더 잘 적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턴들 중 3명이 나와 나이가 같고, 같은 학교에 소속되어 있다는 공감대와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좀 더 친숙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것 같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 땅에서 지내고 계신 지부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출국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곳에서 내가 해야 될 일들과 만나게 될 사람들, 타지키스탄의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 아직도 신기한 문화적인 모습이 있다면, 이 곳의 교통문화를 들 수 있겠다. 내가 겪은 이 곳의 교통문화를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어떻게 보면 질서가 있고 어떻게 보면 무질서 하다는 것이다.

 따로 횡단보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차가 오지 않으면 그냥 길을 건너는 사람들, 가고 싶은 방향의 노선 번호가 붙어 있는 차라면 어떤 차도 손을 들어서 탈 수 있는 것, 아무 차나 잡고 가고 싶은 곳을 말하면 그 자리에서 흥정을 통해 비용을 정하고 가는 사람들, 길을 잘못 들어 역으로 주행하는 차, 그것을 보고 가만히 아무렇지도 않은 경찰, 그 와중에 신호등 앞에서는 꼬박꼬박 정차하는 차량, 앞 좌석 안전벨트는 필수, 우선 차선(정확한 용어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존재했던 규정, 우리나라는 현재 폐지 상태) 같은 규정을 잘 지키는 운전자들 등 많지만 이 정도만 소개해도 독일과 같은 규칙이 철저한 곳에서 운전한 사람들은 아마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 같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바쁘게 지나갔다. 지금은 아직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어학과와 붙어 있는 세종어학당 업무를 옆에서 보면서 행정적인 능력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고, 대사님의 방문이나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문화체험의 날 수업, 한국의 설날과 같은 '나브루즈(Навруз)' 행사와 같은 일들이 있을 때에는 사진촬영 지원을 하면서 눈을 넓힐 수 있었다. 또 주 봉사활동이 될 히소르 시각장애인학교를 방문해서 이곳 저곳 둘러보고 학생들, 선생님들과 인사하며 1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떤 것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도 가졌다.

 앞으로 이 곳에서 보내게 될 시간을 통해 어떤 만남이,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어떤 일들이 일어나던지 간에 내가 이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헛된 일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에게 한 번 더 속으로 되뇐다. 주연이 되려 하지 말고 지원하는 사람으로 남자. 다가올 4월도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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