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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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평택시민신문>에 기고된 백정훈 활동가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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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시대다.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제품과 서비스에는 상상력이 담겨 있다. 요즘 주목받는 성공한 지도자들도 그들의 상상력으로 인해 주목받는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부르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조성은 상상력과 상통한다. 그렇다면 상상력 넘치는, 창조적인 사회복지도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떤 상상력이 필요할까.

우선 사회복지의 개념을 다시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흔히 사회복지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으로만 인식한다. 수동적이고 제한적이다. 하지만 사회복지 분야가 능동적이고 포괄적인 차원의 개념을 담을 수는 없을까. 사회복지 조직들이 사회적 의제를 제시하고 정책을 제안하며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변화에 관여하는 ‘운동’을 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논의를 주도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을 사회복지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둘,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복지는 가능할까. 지인에게 이 애기를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였다. 사회복지의 특성상 이윤 창출이 궁극적인 목적인 주식회사처럼 운영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사회적 기업이 그 실례다. 공익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실험적인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정부, 지자체, 기업 등의 보조금과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사업과 조직의 장점과 함께 한계도 명백하다.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사회복지 분야에도 이런 실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셋, 다른 영역과의 네트워킹과 협업에 대한 상상력. 협업의 시대다. 한 분야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만으로는 다양하면서도 급변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 개인이 처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는 다차원적이다. 사회복지가 제공하는 서비스만으로 진정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래서 각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협업이 요구된다. 사회복지가 가지고 있는 자원들이 다른 영역의 자원과 결합될 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여기가 아닌, 저기에 더 나은 대안과 방법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넷, 새로운 ‘조직론’과 ‘방법’에 대한 상상력. 스타트업은 흔히 IT분야의 벤처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회복지에도 '스타트업'의 철학과 방법론이 필요하지 않을까. 작고, 기민하게 움직이며, 고객 중심적이며 창의적인 발상을 실험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조직. 스타트업의 정신은 상상력과도 직결된다.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실험할 수 있는 정신과 환경. 사회복지에도 새로운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실험적인 사람들과 조직이 필요하지 않을까. 비록 실패할지라도 이를 통해 더 나은, 더 효과적인, 더 인간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것이 만능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움이 담고 있는 상상력과 실험 정신, 그리고 실험은 성장을 원하는 조직과 개인에게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다른 상상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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