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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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래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연꽃(임윤경/사진 맨 오른쪽) 선생님이 3개월 동안 희망제작소의 '모금 전문가 학교'에서 공부하고 수료했습니다. 아래 글은 학교를 수료한 연꽃 선생님의 후기입니다.  연꽃 선생님 덕분에 다른 직원들도  직원 교육 시간에 모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앤두는 직원들이 단순히 '직원'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법인의 비전과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의 접점을 찾고, 창조적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활동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2014년 3월,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희망제작소를 찾았을 때는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었던 기억이 난다. 3월인데도 바람은 차가웠고 체감 온도는 무척 낮았다. 그래서 일까 희망제작소를 들어서는 마음이 추위 때문인지 설레임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떨림이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모금 전문가 학교’. 석달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모금가라는 생소한 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년 전 부터였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느끼는 긴박성과 사람들에게 이것을 알려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합쳐져서 ‘기부. 모금’이라 단어가 화두로 남았었다. 그렇다고 당장 뭔가를 해볼 생각을 못했다. 우리 사회에서 돈 이야기를 당당하게 꺼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도 않고 나의 비전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라 막연하게 ‘모금가’라는 단어만 생각했다.

그러다 차츰 사회복지 현장에서 구력이 생기고 그 구력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나 사람 사는 이야기에 중점을 가지면서 사람들을 모아 좀 더 큰 사업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기부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기술이나 방법을 몰라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과정에 ‘모금 전문가 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모금가 학교 수업료가 무려 백만원. 내 주머니 사정상 백만원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단위가 아니었다.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수업이 수요일에 진행된다는 점도 결정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같이 일하는 교사들의 배려 없이는 진행될 수 없는 일이었다. 고민은 한 달, 두 달 … 계속 이어졌다.
 
고민하고 집중하면 이루어진다던가? 다행히 법인에서 수업료 반을 내주신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교사들도 내가 하고 싶은 모금 교육에 대해 지지해주고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었다. 고민은 길었지만 결정하는 시간은 순차적으로 착착 진행되었다. 법인과 하래 교사들에게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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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전문가 학교는 대단한 인력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유명한 NGO는 모두 온 듯했다. 처음엔 평택 조그만 지역 법인에서 올라온 내가 참 작아보였다. 사업 이야기를 나누어도 위축되어서 내가 하는 일, 법인이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 있게 어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과 유대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면서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들을 공유하게 되고 그 속에서 우리 법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우리 법인이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사업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과 달리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법인 이야기, 오름 이야기, 현장에서 묻어나는 사람 이야기를 신나게 할 수 있었다. 내가 신나게 이야기하니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 법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신나게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었던 것 같다.

모금전문가 학교를 수료하고 나서 나에게 남은 건, ‘모금, 해볼 만하다’라는 의욕과 열정이다. 모금 실습 과정에서도 최고의 금액을 모금해내고 우리조가 최우수조가 되고 우리 조에서 전액 장학금, 반액 장학금이 모두 나왔으니 정말 의욕과 열정은 대단했던 것 같다. 수료식 날 우리조원들은 특히 나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다. 내가 비록 개인 장학금은 받지 못했지만 우리 조가 최우수 조가 되고 전액 장학금이 나오는 데는 내가 설계한 기획과 협동조합 인큐베이팅을 하면서 체득한 ‘공동체’라는 키워드가 우리 조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또한 석달간의 모금실습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내 능력(사람을 조직하는)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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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금학교를 모두 수료하고 다시 내 책상 앞에 앉았다. 이제는 내가 할 일에 대해 고민해본다. 지금 바로 해야 할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그게 뭘까.

그래,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은 올해 7주년이 되는 우리 법인의 안정화를 위한 모금 활동인 것 같다. 모금을 위해 해야 할 첫 작업을 지금 시작하려 한다. 연꽃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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