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3.12.16
Comment:    0    

* 성폭력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강해지면서 2013년부터 국가 기관과 공공 기관에서의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의무화되었습니다. 고앤두는 직원 내부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12월 5일(목) 평택성폭력상담소의 김지숙 소장님을 모시고 관련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한차례 더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교육 후 일누리보호작업장의 이슬아 선생님이 정리한 교육 내용과 후기를 공유합니다. 


7

2013년부터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의무화됐습니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배려와 존중을 실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성폭력일까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성적인 자기 결정권을 빼았고 침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성폭력의 종류에는 성추행, 성희롱 등이 있습니다.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장애인과 13세 미만의 아동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라도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성폭력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대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성폭력은 아는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장애인과 아동 등 어느 정도의 보호가 필요한 분들을 돌보는 분들은 이 사실을 더 유념해야 합니다. 장애인과 아동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대한 판단과 경계가 모호합니다. 성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 오면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가지겠지만 장애인과 아동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힘듭니다. 

성폭력의 원인에는 잘못된 성 인식, 성 인지 감수성의 차이,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 등이 있습니다. 성차별, 성별에 따른 이중적인 성 윤리를 가지는 경우가 잘못된 성 인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마다, 성별에 따라 성에 대한 감수성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준을 가지고 일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성 인지 감수성의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특히 직장내에서는 조직 문화가 성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화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일 수록 성폭력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낮습니다. 

이번에는 성폭력에 관한 고정관념을 얘기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젊고 예쁜 사람만 성폭력 피해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나요? 이것은 편견입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아동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에 걸쳐 있습니다. 또 하나의 편견은 성폭력 피해자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관점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서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어 또다른 성폭력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 사회는 성폭력을 사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공론화하려는 쪽으로 시대의 흐름이 변하고 있습니다.

성폭력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깁니다.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엄청난 정신적 고통이 뒤따릅니다. 피해자들은 우울증, 대인 기피, 자살, 학업 중단, 거식증, 폭식증 등으로 앓습니다. 성폭력이 단지 폭력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망까자 이르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2013년부터 국가 기관 및 공공기관에서의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의무화된 이유도 바로 성폭력의 후유증이 단순히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교육 의무화와 함께 성폭력 친고죄도 폐지됐습니다. 이제는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사법 당국의 수사가 가능합니다. 또 음주 사실이 더이상 형량 감형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성폭력을 방조했을 경우 해당 기관의 장도 처벌받게 됩니다. 기관의 장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은 직원과 이용자들에게서 평상시와 다른 행동이 보이면 성폭력에 대해 한번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럴 경우 먼저 성폭력과 관련된 상담소와 전문기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기록 일지를 남겨서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두고 신고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신고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보다는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단순히 신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머뭇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김지숙 소장님의 교육은 저와 같이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유념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폭력에 대한 처벌 수준이 약하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술 기운, 피해자의 행실 등을 들어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 관대해진다면 시간이 갈수록 장애인, 여성 피해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지 못하게 됩니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쪽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