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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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유미 선생님의 강의 후기 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국제개발과 선교’ 마지막 강의가 있었다.

마지막 강의를 맡아주신 분은 '식수사업'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팀앤팀 인터내셔널의 김두식 대표님이셨다.

마지막 강의인만큼 강의에 푹 빠져서 듣느라 짜임새있는 강의 후기를 전달하기는 힘들 것 같으나 듣고 느낀 것들을 나누도록 하겠다.

강의의 주제는 '고통받는 지구촌 – 빈곤과 개발' 이었다.

먼저, 그동안 강의에서 '빈곤'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정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만큼 '빈곤'에 대한 정의를 개략적으로 설명해주셨다.

빈곤이란, '무언가가 부족한 상태'이며, 여기에는 어느 한 측면에서의 접근을 넘어서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해결 또한 전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빈곤은 구체적 개념에는 절대적 빈곤, 상대적 빈곤, 주관적 빈곤이 있으며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절대적 빈곤이란 흔히 아프리카의 예를 들 수 있고, 상대적 빈곤이란 우리나라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주관적 빈곤이란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면 가난하다'는 빈곤의 개념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도 출신의 '아마르티아 센'이라는 학자에 따르면,  빈곤은 가능성과 기회를 가질 수 없는 것까지를 포괄한다고 한다.

빈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 이후, UNDP에서 빈곤선(현재는 1일에 1.25불)을 기본으로 조사한 빈곤의 추이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근 몇십년 동안 진행되어온 빈곤의 실태에 대해 극명하게 알 수 있는 자료였다. 190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어온 빈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빈곤선 이하의 사람들로 구성되는 빈곤율이 지금처럼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 모순적인 것은, 개발이나 원조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이 시작된 이후부터 빈곤은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가속화되었다는 것.

이와 함께 개발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가 확장되었고, 그 중 한가지 도전해볼만한 사례로 가장 오래된 난민촌인 케냐 카쿠마 지역의 사례를 설명해주셨다.

물론 모든 난민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난민촌의 경우 오래된만큼 시설이 잘 갖추어져있는데 이로 인해 난민들이 본래 살던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난민촌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거나 자활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진정한 개발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개발' 혹은 '원조'라 하면 내가 돕는 행위에 대한 생각이 중심을 이뤘었는데, 이번 강의 뿐만 아니라 국제개발과 선교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그것이었다.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하는 행위도 그 일을 실현해나가는 관점이나 방법 및 과정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받을 사람과 그가 속한 환경의 입장에서 접근해야하는 것이 개발이었다.

성경적인 관점에서도 보게 되었는데, 마태복음 4장에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단으로부터 시험받는 장면이 나온다. 특히 4장 8절~9절에는 사단의 원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무서운 것은, 이러한 사단의 원리와 가치가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겉으로 드러나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개발에서 중요한 한 축인 '식수사업'을 하고 있는 팀앤팀 인터내셔널의 식수사업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물'은 다른 자원들과 다르게 대체재가 없는 자원이기 때문에 식수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의 양'보다 '물에 대한 접근성'이었다. 우리나라도 물부족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물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주변에서 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다르다. 물을 기르러 가기 위해 하루 반나절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며 구하는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이나 여성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물을 기르러 다니는 도중에 험난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족이나 종족끼리 구성되어있는 아프리카에서는 물로 인해 종족 간 전쟁도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물 문제 하나로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물 문제 해결 하나로 많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만하면 내게도 식수사업의 중요성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각설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말이었다. '그들도 그들만의 세계관이 있다.' 국제개발과 선교가 어떻게 함께 이해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 과정을 듣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의문이었는데, 마지막 강의와 함께 많은 부분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진정한 선교가 되기 위해서 특정한 신앙을 '강요'하기보다 먼저 조건 없이 섬기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조건을 요구하지 않으셨듯이 우리도 그런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먼저 임하고 하나님의 더 크신 계획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한 우리에게는 영성과 전문성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느 것 하나도 없어도 될 것이 없는 것이다. 또한 지금의 내 수준으로는 개발협력에 대해서 눈꼽만큼 아는 정도겠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 개발협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일이든 더욱 공적인 의무가 더해지면서 결과와 보고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직접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은 결코 결과적 성공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의 소망대로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면 결코 과정의 중요성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약 두달 동안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 느껴지기에도 다른 강좌들 보다는 비교적 적은 수의 인원이 수강한 강의인 듯 하지만, 적은 인원임에도 이론은 물론 현장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열심을 다해 전해주신 모든 강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내게도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국제개발'과 '선교'에 대한 질문이 이 과정을 통해 기대 이상으로 충족되어서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시작과 끝 강의 후기를 정리하는 터라 시작과 끝을 잘 맺는 느낌이 들어 더욱 기쁘다. 국제개발과 선교 과정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국제개발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욱 많이 알려지는 강의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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