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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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

 #1. 캄보디아 다께오 지방. 프놈펜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

 생명의 물을 나누기를 위해 다께오 지방으로 간다.  아침 7시인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물을 파는 사람은 벌써 도착해서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약 30 미터 정도를 파게 된다고 설명해준다.

작업 현장을 지나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우물 파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마을에 나무가 많아 약간의 바람과 나무 그늘에서 쉬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트럭에서 모터 돌아가는 소리로 옆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목소리를 들어도…. 의미가 없지만..)

작업을 시작하고 두 시간이 흐르니 동네 꼬마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온 것인지 우물 파는 것을 구경하고 있다. 가끔 옆으로 떨어지는 물 줄기에 아이들은 마냥 웃기만 한다.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저 나 스스로에게 긍정의 마음을 심어준다. 이제 마실수 있는 물이 생기는 거니깐 즐거워 하겠지? 마을에 우물이 하나 있었지만 먹기엔 부적합했던 물이니까 분명 아이들은 이것으로 인해 즐거울거야!!!

우물 바로 뒷집 어르신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 아침부터 내가 도착하자마자 ‘쭙립쑤어’하고 인사를 하니 아저씨는 엄지손가락을 펴시며 웃음으로 반겨주신다. 그리곤 의자를 가져다 주시고 앉아서 보라고 하신다.  우물을 후원해주신 분께서 받으셔야 할 인사를 내가 대신 받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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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이프 같은 모양의 관을 땅 속에 넣고 기계로 계속 돌리면서 땅을 뚫는다. 반복적으로 같은 작업을 한다. 깊게 파야 하는 일이 가장 먼저이고 중요한 일이라서 아마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세시간쯤 지나니 깊에 있는 땅이 말랑말랑(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하다고 한다. 땅을 파는 아저씨의 표정이 좋지는 않다. 혹시 몰라서 우물을 이 위치에 하면 좋지 않은 것이냐 물으니 땅이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 것 뿐이라고 하고 우물을 만드는 일은 지장 없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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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느덧 점심 시간.

우물 뒷집 어르신께서 점심을 주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아주머니가 보이지 않았던 거구나 하고 늦게 알아차린다. 함께 식사를 한다. 음식은 현지식. 닭고기 구운 것과 오이, 상추 ..

맛있다며 캄보디아 말로 인사하니 아주머니가 좋아하신다. 정말 그냥 인사가 아니라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는 중에 이 닭이 혹시 예전에 지역 조사 때 봤던 닭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닭보다 병아리가 더 많아 진게 영 마음에 걸려 직원을 통해 물어보니 예상이 적중했다. 우물을 만들어 온 손님에게 자신들이 키운 닭을 식사로 대접해 주신 것.

죄송해지기 시작했다. 그저 주는 게 없다고 인사만 하시는 아주머니.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달달한 수박까지 주시며 더 먹으라고 하신다. 평소보다 두배의 식사를 하고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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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번 우물 만들기는 생각 보다 어렵다. 땅을 파면 다 물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었던건 아니지만 이렇게 여러번 씩이나 장소를 옮겨가면서 우물 부지를 변경하게 될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네 번의 부지 변경 끝에 드디어 물이 나오는 곳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번 마을 분들은 마음 속으로 긴장하셨던 것 같다. 물이 계속 나오지 않으니 어쩌면 우리 마을에 우물을 만들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몇 번이나 이번에도 물이 나오지 않으면 안 해주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셨다. 사실 그 마을에 못한다는 것 보단 한 두 번은 우물을 파는 업자가 무료(?)로 해주지만 그 이상을 하게 되면 이익이 없기 때문에 장소를 많이 옮길 때 마다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지원이 어렵게 될 수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고 네 번째 시도 끝에 발견한 물. 이것이 바로 생명의 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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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3년도 2기 우물이 완성되었다. 우물 지원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물이 필요한 곳을 찾아 다녀보면 기존에 있는 우물들이 모두 고장나거나 웅덩이 같은 우물을 이용하고 있다. 언젠가 캄보디아에서도 물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갈 날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도 물 부족 국가라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절약하려 하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이제 3기 우물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우물이 필요한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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