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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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앤두 웹사이트의 예전 게시판에서 2013년 5월 1일부로 옮겨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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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곧 비가 오려는지 습한 날씨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밖에 서 있기가 참 힘든 날이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서부발전 건설처분들은 이 날도 시설주변에 성큼 자라버린 잡초들을 제거해주셨습니다. 지난 달에는 아무 준비없이 오셔서 모두들 땡볕에서 구두 신고, 와이셔츠 입고 봉사하셨는데, 그래도 이날은 나름 모자랑 수건, 여벌 옷을 챙겨오셨습니다.
 
더욱이 이날은 봉사자분들 중 특별히?^^ 선정된 다섯분이 우리 하래주간보호센터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물놀이를 하는 걸 하늘이 알았을까요? 하루종일 습기로 가득찼던 공기에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에서는 먹구름이 일더니 한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잡초제거는 잠시 중단되고, 아이들과 물놀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비오는 날씨에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비오는 날이 물 놀이에 적격인 걸 누가 알았을까요? 이왕 젖은 거 신난게 놀아보자라는 생각에 다들 인정사정 없이 물총을 쏘아댔습니다. 나중엔 물호수 쟁탈전까지 벌어져 호수를 지닌 사람이 곧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시원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얕은 산자락을 가득 매웠습니다. 물놀이가 시작될 즘 사무실에 앉아있던 저 또한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이끌려 밖에 나가보았습니다. 어찌나 재밌게 놀던지 지켜보는 내내 흐뭇했고, 여벌 옷 안 들고 온게 아쉽고, 봉사자분들도 분들이지만 물총 들고, 열심히 싸우시는 우리 선생님들이 참 멋있어 보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놀이가 끝나고 봉사자분들께서 가시면서 "잘 놀다갑니다. 고맙습니다."  한 마디 남기셨는데 그 말이 참 여운이 남습니다.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괜찮다고, 아무일이든 시켜달라고 하시는데 막상 봉사를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신경쓰이는게 왜이리 많은지 참으로 미안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먼저 나서서 해주시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봉사라는게 단순히 학교나 회사에 제출용이 아니고,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위한 수혜 활동이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문화의 너와 내가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고, 서로 배워 나가는 그런 활동이 되어야하지 않나 생각하는 저에게는 참 의미깊은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