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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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앤두 웹사이트의 예전 게시판에서 2013년 5월 1일부로 옮겨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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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벌써 이곳에 온지 7월 중반이 다 되어 가고 있어요.

한국은 지금 많이 덥고 습하다고 들었는데 다들 건강하시죠?

이곳에서도 더위가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드디어 히소르 시각장애인 학교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마지막 수업 시간 때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시험 쳤는데,

제일 잘 부른 학생에게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다들 긴장해서 그런지 덜덜덜 떨면서 노래 불렀는데 어찌나 예

쁘고 사랑스러운지, 안 까먹고 끝까지 잘 해주어서 얼마나 기

특한지 참 고마웠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많이 보고

 싶네요.

또 이번에 한국에서 비보이랑 국악팀이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서도 자주 볼 수 없는 공연인데 여기서 그런 공연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었어요.

그런데 비보이랑 국악팀이 공연을 하는데 타직 사람들이 반응

이 많이 없어서 속상 했었나봐요.

박수도 막치고 앵콜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이런게 정상인데,

여기 사람들은 눈치보고 체면 차리느라 그런 반응들을 잘 해주

질 않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잘 참고 함께 열심히 해주어서 한

국 사람 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한 하루 시간 이였어

요.

또 세종학당 아이들 아이들 말하기 대회도 했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지만 아이들 발음 하는 거 가르쳐 주었

어요.

 각자 자기들이 살아왔던 삶의 스토리를 짜서 글을 읽는데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들게 살았던 얘기들. 몸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하고 살았던 얘기들.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들. 등등 슬픈 얘기 뿐만 아니라 재밌는 얘기도 참 많았

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번에 세종학당 수료식도 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단기 봉사

팀들에 때 마침 오게 되어서 수료식도 함께 했었어요.

아이들이 막 땀도 흘리고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아이

들이 장학금 받는 모습 보면서 또 다시 한국어를 공부 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 같아 너무 감사한 시간 이

였어요. 같이 아리랑 노래도 부르고 축복해주면서 지금까지

세종학당에서 공부했던 동영상도 보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한국 아이들과 얘기도 하며 즐거웠던 시간

들을 보냈답니다.

요새는 한국에서 단기 봉사팀들이 와서 선생님들을 도우며 지

내고 있답니다.

사실 단기로 봉사하러 다닐 땐 잘 몰랐던 것을 선생님들과 함

께 지내면서 단기 봉사로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많

이 알게 되었어요. 나는 다 했다. 최선을 다했다. 사랑을 나누

어 주었다. 라고  생각 할 때가 많지만 뒤에서 열심히 손 모으

시고 일하시고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지 못했고 교만하

게 으스 거렸던 저의 과거를 생각하며 참 어리석었었구나 라는

 걸 많이 깨닫게 되었어요.


 

요즘은 한국에서의 안좋았던 습관들도 고쳐 보려 한답니다.

처음엔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건지 바보 같았지만 지금은 내 삶

이 변화되고 고쳐지고 하는 것들을 보면서 오히려 한국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보면서 감사한 마

음이 듭니다. 처음에 여기 와서 카펫 문화에 익숙치 않아 비염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계속 생활 하면서 나아가니 말끔히

 사라진 것 같아요.

 특별하게 아픈 곳은 없지만 고산지대라 그런지 가끔씩 어지럽고

 피곤 할 때가 참 많은 거 같아요. 남은 시간도 건강 하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