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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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앤두 웹사이트의 예전 게시판에서 2013년 5월 1일부로 옮겨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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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항상 후원주시고 손 모아주셔셔 감사드립니다.

감사편지로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곳에 온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어요.

시간이 안간다… 안간다… 하면서도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처음엔 비염이 있어서 목도 건조해지고 벌레도 물리고 했었는데, 지금은 면역력이 생겨서 그런지 비염도 많이 좋아지고, 벌레도 안 물린답니다.

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관심 덕분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여기에 온지 두 달 밖에 안 되었지만, 짧은 시간에 참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아요.

여기는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데,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여기에서는 자주 일어나요. 소소한 것에 정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하루에도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저를 훈련시키시는 것 같아요.


또 문화적 충격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과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정말 한국이랑 많이 다른 문화에 깜짝깜짝 놀래고 많이 힘들어서 울기도 했었어요.

처음엔 문화를 모르는 것이 당연한데, 여기 사람들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고, 내가 하는 말 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대해 판단하고 정죄해버려요. 내가 실수 하나를 해버리면, 그럼 그렇지.  우리보다 나은 게 없네, 라고 생각해버리고 마음을 닫아버리더라고요.

지금은 바짝 긴장하고 그들에게 본이 되려고 또 조심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기 문화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남자들이 여자를 너무 우습게 안다는 거 에요.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아요. 그냥 여자를 장난감? 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사는 여자들은 누구든 남자에 대한 상처가 있어요. 저도 여기에 와서 많이 힘들었었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지나가다가 괜히 시비 걸고 말 걸고 이상한 짓 하고, 맨 처음엔 짜증나고 욕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가다보니 긍휼한 마음을 많이 주셔서 교육받지 못하고 자란 그들이 불쌍히 이젠 불쌍히 여겨지네요.

이곳에 사는 여성들의 마음이 치유되길 간절히 손 모으고 있답니다.^^



저는 요즘 히소르에 있는 시각장애아 학교에 가서 음악을 가르치고 세종학당에서 음식수업도 했었어요,

히소르 아이들한테 아리랑 노래를 가르쳐주는데, 나 외국노래 안다고 얼마나 뽐을 내던지, 서로 아리랑 부르려고 난리에요. 아리랑을 느리게도 불러보고 빠르게도 불러보고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아리랑 하나 떼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어요. 처음엔 박자도 리듬도 음도 못 맞추고 다 틀리더니 어느새 많이 늘어서 음도 잘 맞추고 춤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답니다.



아이들이 잘 안보이고 하니까 가끔씩 서로 때리고 싸우고 막 그래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 부모님이 없는 아이가 한명이 있는데, 학생들이 막 싫어하고 왕따 시키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노래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부를 수 있는 거야. 너희들 마음이 더럽고 지저분하면 너희 노래를 듣는 사람이 싫어할 거야.”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조용해지더라고요.


저도 어렸을 때 가난하고 비염 때문에 콧물도 많이 흘리고 해서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를 떠올려보니 아이들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더라고요.


하루에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고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곳에서의 일들을 편지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쉽지만 또 감사편지로 안부 전해드리겠습니다.

항상 손모아주시고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안하세요! 

- 타직에서…노자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