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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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앤두 웹사이트의 예전 게시판에서 2013년 5월 1일부로 옮겨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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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4차팀 여섯째날 탐방기 2012217

 

봉사활동 마지막 날을 맞이한다. 퉁퉁부은 얼굴이라 호텔 미니바에 있는 음료 캔으로 얼굴을 비빈다. 그 덕에 내 아침 식사는 없어졌다. 얼마나 비볐을까? 붓기는 가라 앉지 않는다.

이제 집결 시간. 학생들을 만나러 간다. 호텔로비로 내려간 순간 시끌벅적하다. 외국인과 우리 친구들이 뒤섞여 로비가 복잡하다. 그런데 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단순한 소나기처럼 보이진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님들과 상의 끝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를 취소 하기로 한다. 그런데 크솜지역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크솜지역에서 전화가 온 것 같다. 크솜지역도 이제 비가 막 내리기 시작한다고 말이다.

 

기상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수 없기에 우리는 봉사활동을 과감하게 취소한다. (사실…. 이번 팀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오전 시간 내내 쉰다. 비가 와서 밖 활동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시쯤 되었을까? 비가 완전히 멈추었다. 오늘은 봉사활동 대신 다른 것들을 하기로 한다. 점심을 먹고 국립박물관으로 향한다. 다른 탐방단은 국립박물관 근처도 안갔는데 이번 팀은 날씨덕에 문화탐방을 더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우리 친구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점심식사 장소와 박물관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캄보디아의 생활을 경험해 보기 위함이다. 스텝선생님들도 그것이 더 학생들이 피부로 와닿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에 우린 그렇게 결정하고 함께 걷는다. 주변을 보기 바라는 마음이다. 다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지만 듣는다고 가르친다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단지 그 속에서 보길 바라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봉사활동이 취소 된 대신 캄보디아의 문화와 일반 생활을 들여다 볼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하루의 시간을 누리길 바란다.

 

시장을 다시 한번 간다. 이제 제법 흥정을 하면서 물건을 사본다. 어떤 친구는 다른 친구보다 비싸게 사고, 어떤 친구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싸게 해달라는 말에 면박을 당하기도 한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 만큼 각자 사고 싶은 것과 사들고 온 것이 다 다르다. 이 것들을 친구들에게 나눠 줄 때 이 친구들의 마음은 어떨까? 괜히 내가 더 설레이는 듯 하다.

 

오늘 피드백 시간.

사실 조금 기대해본다. 학생들이 느낀 캄보디아의 문화와 생활이 어떤 것일지….

하지만 피드백 시간엔 전혀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는다. 조금은 서운하고 안타깝다. 단순히 그냥 온 것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각자 인생 속에서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되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더 안타까운 것은 피드백시간이 다른 문화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주고,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며 서로를 더 알아가는 중요한 시간인데 우리 친구들은 다소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얘길 나누면 경청하기 보단 낙서와 수다를 연발한다. 그래도 작게 나마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은 되었으리라 믿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는다.

1차부터 4차까지 모든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캄보디아에 왔지만 배우고 느끼고 깨닫는 것은 누가 대신 해줄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릴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보는 그런 일정들로 채워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2011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인솔자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