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개발협력센터(코이카 경기남부 센터)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에서 진행된 고앤두 "세계시민교육" 강의 진행, 후기를 공유 합니다.
양윤지 (세계시민강사, 코이카 고앤두 국내 인턴)
지난 주간은 유난히 정신이 없었다. 그간 세계시민교육을 계획하고 준비해오긴 했었지만 실제로 진행하는 수업을 일주일 내에 두 개나 준비를 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거의 2년만의 세계시민교육 진행이었다.
고앤두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하고 한 달여동안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였다.
세계시민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정체성(?) 같은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세계시민이 뭐지?’
이전에도 세계시민교육을 2년 여정도 진행했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것을 강의를 통해 녹아내리고 싶었다.
이번에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러한 고민들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하는 강의에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있었다. 그래서 자료도 새로 찾고, 좀 더 매끄러운 강의를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
드디어 평택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진행하는 날이 다가왔다. 내 순서가 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긴장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이 워낙 반응도 열렬이 해주었고 순서마다 볼멘소리나 귀찮은 내색 없이 열심히 해주어서 긴장감은 금세 날아가 버렸다.
끝나고 다른 선생님들께 ‘이런 학생들이라면 하루 종일도 강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첫 스타트를 무사히 끊은 것 같아 나름 뿌듯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이틀 후 잠실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 두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 곳의 학생들은 9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 가까이는 서울에서 멀리는 경남에서 새벽부터 KTX를 타고 온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이었다. 각자 어떤 이유나 목적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목표 또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먼 거리도 무릅쓰고 온 학생들의 열정이 참 부럽고 멋있었다. 쉬는 시간에 몇 명의 학생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즐겁고 행복해하는 눈빛을 보았다. ‘아.. 저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시민교육은 이제 다시 시작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하고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면 그 과정들이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