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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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_

'장애인보호자협동조합 오름'이 평택시립안중도서관 지하 매점을 2년간 더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뤄진 경쟁 입찰에서 오름의 이름으로 응찰했고, 최종 낙찰을 받았습니다.

오름은 2년전부터 매점을 운영해 왔습니다. 오름이 창립 총회를 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개업식까지 열었지만, 좋은 기회가 될지, 짐이 될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분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매점 운영을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은 하나의 매장 즉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매점 운영은 수익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오름과 장애가 있는 자녀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훈련하는 공간의 의미가 더 큽니다. 하래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장애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매점에서 직무(직업)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일환입니다.

이제 새롭게 2년을 더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한번 오름이 도약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실패와 어려움도 있겠지만 '먼 길을 서로 도우며 함께 간다'는 협동조합의 의미를 생각할 때, 그런 장애물은 오히려 배움의 기회이고,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고앤두는 이번 매점 낙찰을 통해 "주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합니다. 항간에는 오름이 고앤두의 산하 조직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현재 오름의 모든 의사 결정은 자체적인 회의와 토론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업 운영도 그렇지만 이번 매점 입찰도 오름 이사님들을 비롯한 조합원들의 결정과 의지입니다.

고앤두의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역할은 한정적입니다. "촉매"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흔히 쓰는 말로는 "효소"라고도 합니다. 고앤두의 역할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오름의 주인은 장애인 문제의 당사자들인 장애인 보호자, 오름의 조합원 분들입니다.

나의 문제를 매번 다름 사람들이 해결해주는 것은 내게 있어서 참 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은 약해집니다. 내가 의존하던 대상이 사라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주체성을 바탕으로한 협동과 협력에 기반한 자립, 이 두가지 모두가 필요합니다. 

이제 오름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결정했습니다. 여태 그랬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오름과 조합원 분들이 얻게 될 것들은, 쉽고 편한 길만을 가고자 하는 이들은 다다를 수 없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오름의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작은 매점 하나를 운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진짜 '주인'이 되는, 살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값진 순간입니다. 

오름 뿐만 아니라, 주인이 되어, 장애인 문제를 비롯해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여러분, 특히  모든 장애인 관련 당사자 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아래 사진은 오름의 박영철 감사님이 김세연 이사장님이 이번 매점 입찰 신청을 하기 직전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비록 뒷모습이지만 많은 고뇌가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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