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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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는 장애인이 갈 수 있는 직장 없어

성인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장애인 스스로 직장만들기 위해 조합 창립

최중석

하래장애인주간보호센터 부모 대표

평택주간보호센터부모연합회 회장

제 아들은 정신지체 2급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27개월째 되는 시점에 영유아 검진을 받고 발달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분서주하며 정보를 모으고 저도 함께 장애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을 겨를도 없어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부모란 이름으로 우리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언어 치료 선생님으로부터 ‘수도사랑의학교’라는 영유아 전문 장애인 학교를 소개받게 되었고 2년을 열심히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졸업 때 적성 검사에서 직업군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직업군 장애인들이 갈수 있는 직장이 없다는 사실에 직면했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의 결론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내 손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장애인 부모님들과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직업 교육을 하고, 사회 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그 결과물이 (가칭)가온누리협동조합입니다.

이제 그 협동조합이 2015년 12월 5일(토) 오전 10시 부락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 창립 총회와 창립식을 개최합니다. ‘가온누리’,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순 우리말 입니다. 가온누리는 가운데라는 뜻의 ‘가온’과 세상을 뜻하는 ‘누리’가 합쳐진 단어 입니다.
이 의미를 담아 이제 장애인이 사회의 주변부가 아니라 스스로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와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장애인 스스로 일반인들처럼 회사해서 일하고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터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시작으로 서평택국민체육센터 안에서 최근 영업을 시작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꿈볶는카페’를 운영합니다. 이미 성인 장애인 3명이 바리스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굿윌스토어’의 설치. 저희의 염원이자 가장 큰 사업 목표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회 소외 계층인들이 직접 운영하며 일하는 리사이클링 스토어. 가온누리협동조합 창립을 통해 평택 지역의 장애인 보호자들이 그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굿윌스토어의 모토인 ‘적선이 아닌 기회’를 얻는 새로운 장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 복지를 장애인 스스로 개혁하고 장애인 교육과 사회 사업 또한 장애인이 스스로 일궈내는 장애인 복지 선진국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봅니다. 그 시작을 이곳, 평택에서, 평택의 지역사회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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