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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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앤두 월드프랜즈 코이카 봉사단 꿈꾸는 청년봉사단원인 이실헌 단원의 보고서를 공유 합니다. 

프놈펜에서 프레아 비헤아르 까지 무려 300여 km/h를 가야하는 장거리 이동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4일이라는 다소 긴 시간동안 머물러야 했으므로 챙겨야할 짐도 많았고, 몇 년 전엔 지뢰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생겼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긴장도 되었습니다. 소소한 문제로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몇 차례 다른 택시와 연결한 끝에 한 시간정도 지체되어 프레아  비헤아르로 갈 수 있었습니다. 좁은 차안에 5명이 타고 가는 동안 프레아 비헤아르는 과연, 어떤 곳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도로를 달리는 동안 우리를 실은 차는 중간 지점인 캄퐁톰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하루를 묵으며 출장기간 계획을 점검하고, 피로를 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최종 목적지인 프레아 비헤아르까지 또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오전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회 장소인 마을 회장님 댁에는 협동조합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화려한 프리젠테이션도, 편안한 의자도, 아늑한 조명도 없었지만 모두들 집중해서 설명에 집중하였습니다. 아이를 안고 온 아주머니도 먼 길을 걸어서 온 아저씨들도, 친구와 함께 온 청년들도 경청하였습니다. 협동조합 이라는 개념이 이들에겐 생소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담기위해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캄보디아 말을 잘 못하는 제가 앞에 나가서 인사를 하고, 단원들을 소개 했을 때도 환영해주셔서 또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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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아 비헤아르에 있는 목적지 마을에 도착)

 

사진2

(설명회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

설명회를 마치고 저희는 오토바이 뒤에 탄 채로 농장까지 약 20분정도 이동 하였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깊게 파인 비포장도로를 곡예 하듯이 운전하며 가면서 드는 생각은 ‘이 험한 길을 한 시간 동안 걸어서 가야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것과 ‘지금 어느 정도 다듬어둔 길이 이런 상태인데 예전엔 어떻게 농사를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달려서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농장에 도착한줄 알았더니  우기철이라 길이 많이 파여 있어서 농장 앞까지 오토바이가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토바이에서 내린 후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한참을 달려 오토바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도착한 다음 다른 일행이 오기까지 잠시 기다리면서 언덕에 올라가서 보니 드넓은 벌판을 바라보니 이곳을 더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면, 이 험한 길을 다듬는다면 이곳 주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일행들이 도착하고 우리는 농장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다소 험한 길이었고, 흐린 날씨라서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했지만 땡볕아래에서 걷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바나나 농장과 콩을 심어둔 농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나나 농장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농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농약을 뿌리지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지 않아도 바나나는 탐스럽게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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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바나나 열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비가 많이 와서 농사를 지으러 가기 어려워 바나나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냥 걷기에도 힘든 길인데 비까지 온다는 것은 그들의 활동에 큰 제약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온다하여 농장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조합원들을 독려하여 작물을 관리하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할 일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직접 행동해야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이것은 책임감을 갖는 일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이 반드시 큰 물질적 이익을 얻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자활과 자력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빈곤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농장 탐방을 마치고 다시 회장님 댁으로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 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돕는 방법은 뭔가를 지어주고, 물질적 원조만 해줘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스스로 의욕을 가지고, 방법을 찾아서 빈곤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 입니다. 주민들 대부분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아이들을 초등학교까지만 보내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병원까지 가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마을에는 우물이 몇 군데 있지만 마을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오려면 무려 10km를 이동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라 안전한 물을 얻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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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 빗물을 받아서 쓰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입니다만 말라리아를 퍼트리는 
모기 서식처가 되므로 안전한 방법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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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 빗물을 받아서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이런 냇물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은 각종 질병과 구토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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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에서 배포한 말라리아 예방 지침 안내 포스터)

그래서 평소에는 빗물을 받아서 쓰거나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길러서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을 때는 하천에 흐르는 물을 사용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수되지 않은 상태의 물은 질병의 원인이며,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집은 항아리에 빗물을 모아서 쓰기도 하지만 고인 물에서는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주민들 건강에 위협이 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깊은 곳에 위치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우물을 사용하려해도 너무 거리가 멀고, 특히 비가 많이 내려서 길이 좋지 않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고 합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활동한다면 농사뿐만 아니라 험한 길도 매끈하게 다듬을 수 있고 비가 와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우물을 쓰지 못하는 일들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즉, 협동조합을 통한 자활이 가능하게 되면 기본적인 농사를 통한 소득증대는 물론이고, 빈곤과 가난이 초래하는 대부분의 불행한 일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자활이자, 협동조합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난은 개인이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노력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해가 질 때까지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청춘이 선행의 대가이고, 늙은이들의 쇠약함이 징벌의 대가가 아니듯 그들의 가난과 빈곤함은 그들이 게으르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킬링필드로 불리는 참혹한 학살로 교육의 기회가 사라져버리고, 사회 구조가 붕괴되고, 산업은 쇠퇴했습니다. 또 원치 않게 가족이 해체되고 파괴되는 큰 아픔을 겪었던 그들에게 개인의 노력 부족과 게으름이 원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들의 역사와 삶 그리고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민들은 협동조합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스스로 불편함을 해결하고 바꿔서 좋은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통해서 그들의 삶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편집자 주 : 보고서 양이 많아 2부 곧 올려서 공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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