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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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Go & Do 타지키스탄 지부 김재욱

 

 어느덧 6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덕분에 4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감사하게도, 40도를 가볍게 넘나드는 날씨가 계속되는 타지키스탄 땅이지만 지치지 않고 잘 굴러가고 있는 내 자신이 신기하다. 가끔씩 더위를 먹은 사람처럼 정신을 못 차리고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나를 돌보아 주시는 지부장님 덕에 사건이나 사고 없이 내게 주어진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하나 둘 맡겨진 일들을 해나갈 때 마다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지부장님이 틀린 것을 바로 잡는 것부터 놓친 것들을 찾아낼 때 마다 두 가지가 내 마음 속에서 동시에 생겨나 혼란이 될 때가 있다. 하나는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자책, 다른 하나는 지부장님의 일 처리 능력에 대한 존경이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을 이 타지키스탄 땅에서, 내가 산 햇수의 배 이상을 살고 계신 지부장님과 겨우 이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고 있는 나와 비교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지만 가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내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 4개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학기가 마무리 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면 ngo봉사단으로서의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진지하게 해보려고 한다. 4개월을 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있으면서 나는 과연 봉사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이 곳에서 살고 있는지, 타지키스탄에 내가 오게 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지, 앞으로 남은 기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등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좀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들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경험도 하고 저런 경험도 할 수 있다. 무수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과 미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타지키스탄에서의 경험은 아마 내 평생 잊지 못할 내 인생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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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Go & Do 타지키스탄 지부 김재욱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더위가 타지키스탄에 찾아온 7월. 한국에 있었을 때는 농담 삼아 '떠 죽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더위에 잘못 휘말리면 말라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과는 다른 느낌의 한여름을 보내는 동안 참 감사한 것은 거의 항상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나긴 무더위 속의 2개월을 보내면서 '에어컨이 없었다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여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장담할 수 있다.

 7월 한 달은 비교적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었다. 히소르 시각장애인 학교는 벌써 6월 중순에 방학을 했고, 한국어학과도 6월에 수업이 다 끝난 덕이다. 월 초에 있었던 K-POP대회와 수료식, 두 행사를 제외하곤 지부장님을 도와 행정적인 업무를 보면서 8월에 있을 공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어학과가 있는 타직국립외대에는 두샨베1세종학당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데, 세종학당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학당의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에 대상 학당으로 뽑혀서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올해로 개설한지 11주년이 되어서인지 학과 시설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번 공사를 통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 같은 시설을 계획 중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가 된다. 지부장님과 사모님도 엄청난 기대를 품고 계신다.

 다만 학기 중에는 수업을 해야 돼서 방학 중에 공사를 해서 방학기간에도 일을 하는 학과가 됐다. 외대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벽면 공사나 창문 수리 등을 진행하고 있어 우리만 방학 기간 동안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닌 것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대대적인 공사를 하기에 앞서 지부장님과 일하던 선생님들과 함께 하계 휴양도 갔다 왔다. 바르좁이라는 곳인데 수도인 두샨베에서 차로 1시간 이상 가면 있는 휴양도시 같은 곳이다. 두샨베를 벗어나 바르좁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 좌우에서 그림 같은 절벽이 반겨준다. 그리고 좌측에서는 산 위의 얼음, 눈 등이 녹은 물이 세찬 바람과 함께 내려오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시원하다.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혹시나 여름에 타지키스탄으로 오는 사람이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다.

 한국의 팬션 같은 느낌의 건물이 있는 한 편, 개인적인 별장들도 많다. 지부장님이 흘러내려가는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그 느낌은 작년 철원에서 군복무를 할 때 무릎가까이 올라온 눈을 제설하면서 발의 감각을 잃어버릴 뻔 했던 그 느낌을 많이 닮은 것 같다. 한 마디로 '차갑다'라는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되는, 직접 경험해 봐야만 하는 그런 차가운 물이었다.

 벌써부터 9월 학기가 시작 될 때의 학과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즐겁다. 정말. 타지키스탄에 둘도 없는 시설이 되지 않을까. 다른 대학의 모습을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2학기에는 어떤 일들과 만남이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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