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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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영 코이카 인턴 치엔목 반짝이들을 만나다.

“푸릇푸릇 반짝반짝하다.”

무엇? 나무가? 아니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눈 빛 말입니다.

보슬보슬 비가 내려도 뛰어다니며 오디와 같은 열매를 따고, 펌프를 움직여 씻어 나눠 먹습니다. 

지난 6월 초에 프레아비히어(태국과 가까운 접경지역)에 있는 ‘치엔목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치엔목 초등학교는 전교생 30명 정도의 아주 작은 시골 학교입니다. 프놈펜에서는 6시간가량 걸리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고앤두’는 외부지원을 받아 아이들의 식수개선 사업으로 펌프를 지원하고, 문화적 기회를 높이고자 도서관을 설치하여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달에 1~2회 정도 아이들과 선생님을 만나러 치엔목 초등학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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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알리고, 교사들에게는 독서지도 프로그램 방법을 시연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출장길에 함께 나선 박수인 단원은 출발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줄 선물과 프로그램 도구들이 빠짐없이 챙겨졌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저는 갈 때 먹을 간식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각자의 모습에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설렘이 묻어있습니다.  

토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독서 수업을 위해서 아이들이 학교에 왔습니다. 수업시간은 1시간이나 남았는데 학교에는 운동회라도 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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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삼삼오오 모여서 줄넘기, 나무 올라타기, 열매 씻어먹기, 팽이 돌리기 등 각자의 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낯선 우리가 들어오니 한번 ‘쓱’ 쳐다보고서는 다시 놀이에 집중합니다. 사실 살짝 당황했습니다. 저희를 보고 막 달려 나오겠지 생각했거든요. 제가 주인공 병 있나 봅니다.

조금 일찍 서둘러 학교에 도착한 이유는 교육 시연 전에 통역을 담당하는 ‘세이하’씨와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구연동화를 준비했는데 통역하는 과정에서 뉘앙스와 의미 전달이 어색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다시 교육시연을 준비했습니다. ‘세이하’씨 생김은 상남자인데 은근 구연동화에 소질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음성지원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자 이제 파이팅 넘치게 교육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기가 없는 치엔목 초등학교에 비까지 내리니 교실이 어둑어둑합니다. 그래도 반짝이는 저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 빛 덕분에 어둡지 않다 느끼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각자가 재미나게 읽은 동화의 한 장면을 서로 이야기 나누고, 색점토를 가지고 그 장면의 등장인물을 표현해 보기와 그림으로 각자가 느꼈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색점토를 처음 만져본 아이들은 신기한 촉감과 색 섞임의 묘한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원래 준비한 교육프로그램은 어느 순간 상관없어져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저희도 푹 빠져서 잠시

 해야 할 일을 잊기도 했지만 다시 ‘레드썬!’ 정신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를 소개 받고 발표하며 교육 시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캄보디아 교육과정에는 대부분이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수업이 정규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적지 않게 자극이 된 듯 보입니다. 더불어 선생님들도 만질 수 있는 색점토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긍정적 자극으로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반짝이들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함께 한 박수인 단원과 세이하씨, 그리고 저 이렇게 세 사람이 아이들의 모습들을 상기하며 서로의 느낌을 수다로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훈훈한 여운이 오래 남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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